도쿄 겐지 이야기 - 아기 타다시 추리

도쿄 겐지 이야기. 헉헉 뒤늦게 아슬아슬 리뷰 올립니다 ;ㅁ;
정말 몇 년만의 리뷰인지...글쓰기가 힘이 드네요 orz

운좋게 렛츠 리뷰에 당첨되어 읽게 되었지만, 그 이전부터 관심을 가지던 책입니다.
작가 아기 타다시는 미스터리팬인 저에게도 약간은 생소하지만
그의 만화원작자로서의 또 다른 경력을 보면 '소년탐정 김전일' '탐정학원 Q' '리모트' 등
유명 추리만화를 비롯하여 '겟 백커스' '신의 물방울' 등 다수의 히트작들이 있기 때문이죠.
이 만화책들을 읽어보셨고 또 팬이라면, 그가 쓴 소설은 어떤 느낌일까 기대를 하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저는 솔직히 본격 추리에 대한 기대를 했었습니다만...
그런 의미에서 약간은 실망스럽기도 합니다.
 
이 책의 주인공인 '겐지'는 어릴 적 친구 '유나'의 죽음을 목격한 뒤로 늘 주변에서
죽음이 끊이질 않습니다. 부모님, 학교 친구, 밴드 동료 등 여러 죽음을 겪으면서
스스로가 죽음에 관해 무덤덤해졌다고 생각하고 또 사신이라고 불리우기도 합니다.
어느 날 문득 찾아오는 죽음의 느낌과 들려오는 사신의 목소리, 그와 교차되어 떠오르는 과거의 기억,
그리고 누군가의 죽음.
총 5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이 책은 겐지 주변의 누군가의 죽음과 그 사건의 해결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불분명한 기억으로 얼룩진 첫번째 죽음, 즉 유나의 사건에 다다르게 되는데...

여기 사건을 몰고다니는 겐지라는 소녀가 있고 사건을 해결하는 탐정역의 토우야가 있으며,
토우야가 나타나게 된 배경 즉 과거 유나의 죽음이 있습니다.
각각의 단편들로 이루어졌지만 유나의 죽음과 토우야의 등장, 겐지의 자각으로 인해
이 단편들이 하나로 묶이게 되어 끝에 모든 일의 원인이 된 유나의 죽음에 대한 진실이 밝혀지게 됩니다.

이렇게만 본다면 충분히 미스터리 소설로 볼 수 있겠지만
솔직히 이 책을 작가가 미스터리 소설로 의도하고 썼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래저래 부족한 점과 거슬리는 점이 많기 때문입니다.
캐릭터가 현실과 동떨어진 것, 사건의 단서와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 것,
작가가 의도한 트릭과 범인의 부재, 사건과 사건사이의 연결점 등 독자가 사건을 해결하길 바라지는 않습니다.
다만 겐지라는 소녀와 토우야를 보고 따라가게만 할 뿐이죠.

모든 진실을 알고 있지만 혼란스러워 하는 겐지를 바라보며 하나씩 단서를 던져주는 토우야.
주어지는 단서도 겐지만이 알아차릴 수 있고, 죽음도 겐지만이 느낄 수 있고,
과거의 기억으로 혼란스러워 하는 것도 겐지이고 오로지 겐지에게 초첨이 맞춰져 있습니다.
그래서 겐지 이야기인걸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독자가 같이 느끼기에는 부족함이 많습니다.

오히려 만화책이었다면 좀 더 많은 것을 보여주고 독자로 하여금 좀 더 깊이 파고들게
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일부러 의도한 것인지,
아니면 만화원작자의 경력상 만화를 생각하고 쓴 것인지는 판단하기 어렵지만
짧은 설명글로 넘겨버리기에는 아쉽네요.

어떻게 보면 과거 유나의 죽음이 큰 중심사건이고 겐지 자신이 그 사건에 다다르면서
마지막에는 약간의 반전도 노려보았지만 가라앉은 전체를 끌어올리기엔 역부족입니다.
유나의 죽음이 밝혀지기 까지 구구절절 너무 많은 이야기를 해서 그런 걸지도 모르겠지만
오히려 더 애매하게 되어버렸습니다.
차라리 처음부터 유나의 죽음에 초점을 맞춰 좀 더 본격적으로 사건을 이끌어 갔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빨리 읽히고 가볍게 미스터리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는 만족하지만
반대로 너무 가볍다는 느낌도 드네요. 좀 더 본격적이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끝까지 남습니다.
그래도 즐거운 독서였습니다. 아기 타다시는 작가로서 이제 한걸음 내딛었으니
다음 작품을 기대해봐야겠습니다 :-)

p.s 제가 쓰고도 무슨 내용인지 잘 모르겠네요 ;O;
결론은 '신감각 사이코 미스터리 소설' 이라기엔 역부족?

그나저나 새로운 장르의 개척입니까. 신감각+사이코+미스터리라닛. 뭔가 거창합니다요-

렛츠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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